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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어버린 자는 하늘 아래서 별을 찾는다, 2026

 

별들은 명확하게 자신의 존재를 증명해냈고, 까맣던 밤은 선명하게 다가왔다. 분명 그런 때가 있다. 그러나 지금은 하늘에 수 놓인 하얀 점들이 별인지 인공위성인지 혹은 또 다른 존재인지, 이젠 맨눈으로 알 수가 없다. 우주라는 영역을 이해하기 위해 상상력을 동원하던 아이는 사라졌다. 반짝이는 존재가 부유하는 고철 덩어리였다는 사실에 실망하는 현재의 내가 남았을 뿐이다. 도시가 밝아질수록 별은 최소한의 밝기조차 잃고 만다. 동시에 서로에게 별을 선물하는 낭만적인 속삭임마저 역사 속으로 사라져 간다.

 

별에 가치를 부여하는 일은 동심에서 비롯되었을지도 모른다. 어른이 되어버린 자는 별똥별 마냥 떨어지는 동심을 붙잡지 못한 채 내면 부분 부분을 서서히 소멸시킨다. 소멸은 공복을 만들고, 자연스레 결핍을 채우도록 유도한다. 추억이고, 사랑이고, 소망이었던 별을 향한 동경의 자리를, 평생을 뿌리내리고 살아갈 지면이라는 물리적 공간이 차지하는 일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순행이다. 나는 이 땅-전 지구적인 땅-을 사랑하게 되었다. 곡식이 자라고, 철새가 쉬어가고, 산과 바다가 있는 우리가 살아가는 이곳을 말이다. 미지하고 허황된 공간과 달리 대지는 이끼 덮인 축축하고 습한 생명력을 선사했다. 단단한 곳도 무른 곳도 생명이 살아 숨 쉰다. 서로에게 기대어 생을 지속하는 구조를 보면 굉장히 포용적이기도 하다.

 

땅의 포용력을 닮고자 하는 내게, 일종의 결핍은 세상에 널린 작은 평화를 누릴 수 있게 만드는 주요한 역할을 했다. 커다란 변화보다는 느린 생장에 귀를 기울인다. 느린 생장에는 이끼가 번지는 표면, 뿌리가 파고든 토양, 습기를 머금은 공기와 같이 미세하지만 분명한 생의 흔적들이 포함된다. 내가 그리고자 하는 것은 이상을 향한 도약이 아니라 땅 위에서 이루어지는 조용한 확장이다. 별이 빛을 잃은 시대에 나는 땅이 품고 있는 빛을 그리고자 한다.

© 2022. Yugyeong Choi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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